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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5·18…사실을 고치라니”

등록 2013-12-02 20:28수정 2013-12-03 14:10

교육부 교과서 수정명령에 비판 봇물
광주시장 “범시민기구와 적극 대처”
시민단체 “교육 자주성 무시한 처사”
‘피로 얼룩진 5·18’이 부정적인 표현이라면서 교육부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수정명령을 내리자 광주에서 ‘있는 그대로 역사를 기록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일 정례조회에서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 내용을 수정하라고 명령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피로 얼룩진 5·18민주화운동’ 등의 표현을 삭제토록 했다는데 역사는 ‘있는 사실 그대로’ 기술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또 “교육부의 일방적인 수정명령에 맞서 5월·시민·교육 등 분야의 338개 단체로 짜여진 범시민기구인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수정명령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무시한 폭거이며 국사편찬위원회가 맡은 검정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이라며 “법적 근거도 분명하지 않은 자문위원회와 수정심의회를 구성해 재검정을 한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이어 △교학사 교과서 검정승인 취소 △뉴라이트 역사인식을 강요하는 수정명령 철회 △교육의 자주성을 무시한 서남수 교육부장관 퇴진 등을 촉구했다.

임추섭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는 “교육부가 뉴라이트의 주장을 그대로 반영한 수정권고안을 만들어 모든 교과서에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교학사 교과서 구하기’를 사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고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 8종 가운데 7종에 대해 41건의 내용을 수정하라고 명령했다. 특히 1980년 5월의 피해 상황을 전달하려는 ‘피로 얼룩진 5·18민주화운동’,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표현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다니’ ‘궁지에 몰린 전두환 정부’ 등 소주제명이 부정적 표현이라며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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