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화 철로사업 진행
자전거길 등 조성 예정
자전거길 등 조성 예정
동해남부선의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구간 옛 철로가 2일 폐선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동해남부선은 1934년 일제가 남동해안 자원 수송을 위해 부산 부산진구에서 경북 포항시까지 147.8㎞ 구간에 걸쳐 건설했다. 하지만 단선이라 속도가 느리고 지연 운행이 잦은데다 디젤기관차여서 환경오염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까지 2조5176억원을 들여 부산 부산진구~울산 65.7㎞ 구간을 친환경적인 복선화 철로로 바꾸는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2일 부산 해운대 도심을 돌아 장산터널을 관통해 기장으로 이어지는 9.8㎞ 구간이 먼저 개통됐다.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22일 우동~동부산관광단지 구간을 자전거길·산책로·전망대·녹지 등을 갖춘 ‘그린 레일웨이’로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해안 절경을 갖춘 해운대 미포~송정역 4.8㎞ 구간 철로 위에 철로 부착 자전거를 설치하는 등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부전역~우동역 구간의 고가철도 아랫부분 터는 부산시가 2015년부터 친환경 녹색공간으로 꾸민다.
‘해운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활용을 위한 모임’ 소속 시민 20여명은 2일 오전 11시 해운대역~송정역 구간 기찻길을 걸어가는 행사를 열었다. 조용우 해운대시민포럼 운영위원장은 “동해남부선은 80년 역사의 근대 문화유산이다. 주민의 애환이 녹아 있고 문화적 가치도 높다. 시민 의견을 듣고 활용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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