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엠시에이(YMCA)가 공사가 중단됐던 초등학교 앞 골프연습장 공사터에 청소년 숙박시설인 유스호스텔을 짓겠다고 밝혀 고양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 골프연습장 터는 2010년 1월부터 신축공사를 시작해 35% 공정이 진행됐으나, 학습권 침해와 위법성 논란이 벌어지다 고양시가 ‘법 해석이 잘못됐다’며 건축허가를 직권취소해 3년 이상 방치돼 왔다.
2일 고양시와 서울와이엠시에이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와이엠시에이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하늘초등학교 앞 골프연습장 터에 ‘고양국제청소년문화센터’를 짓겠다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신청서를 지난 10월 고양시에 냈다. 420억원을 들여 5만3566㎡에 지상 4층, 지하 1층, 378실 규모의 유스호스텔과 스포츠센터, 운동·교육시설 등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와이엠시에이는 12만4200㎡ 규모의 청소년수련원 터 가운데 청소년문화센터를 뺀 나머지 7만634㎡ 부지에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법적 문제가 없으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허용해준다는 방침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설 터를 흉물스럽게 방치하는 것보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와이엠시에이는 2008년 6월 허가를 받아 연면적 1만699㎡의 120석 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 공사를 시작했으나, ‘학교와 너무 가까워 안전과 소음 문제가 발생한다’는 하늘초등학교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김수애(35) 하늘초 학부모회장은 “당시에도 유스호스텔이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주민과 아이들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짓기로 최종 협의됐었다”며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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