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바닷가를 감시하던 육군 초병들이 바다에서 뗏목을 타고 밀입국하려던 베트남 선원 5명을 붙잡았다.
3일 새벽 3시27분께 부산 영도구 태종대 해안초소에서 바닷가를 감시하고 있던 육군 53사단 장병들이 뗏목을 타고 해상으로 밀입국하려던 ㅌ(30) 등 베트남 선원 5명을 붙잡아 부산해양경찰서에 넘겼다.
베트남 선원들은 새벽 2시50분께 해안에서 2㎞가량 떨어진 부산 앞바다 남외항 묘박지(선박이 바다 위에 정박하는 곳)에 머무르던 대만 선적 꽁치 봉수망 어선 ㅇ호(1300t급)에서 탈출했다. 이어 이들은 가로 3m, 세로 2m가량의 널빤지에 선박 충돌을 막는 고무 재질의 완충장치(펜더) 3개를 매달아 만든 뗏목을 번갈아 붙잡고 헤엄쳐 해안으로 접근했다.
바닷가를 감시하던 초병들은 초소에서 150m가량 떨어진 바다 위에 뭔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야간 투시경으로 해안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확인했다. 53사단은 곧바로 사단 전체에 긴급 경계령인 진돗개 둘을 발령한 뒤 기동타격대를 투입했고, 태종대 해안가에서 비닐봉지에 담아온 옷으로 갈아입는 베트남 선원 5명을 모두 붙잡았다.
육군으로부터 이들을 넘겨받은 부산해양경찰서는 베트남 선원들이 취업을 위해 밀입국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ㅇ호는 태평양에서 잡은 꽁치를 하역하려고 2일 밤 9시30분께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입항하려다가 빈자리가 없어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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