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환경청 실태 조사
낚시금지 천진호는 25%
낚시금지 천진호는 25%
강원 동해안 석호인 고성군 봉포호의 물고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래종 블루길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지방환경청은 3일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에 맡겨 지난 4~10월 봉포호의 물고기 서식 실태를 조사했더니 블루길과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이 장악하는 등 생태계 교란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동해안 석호의 어류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센터가 봉포호 5개 지점에서 물고기를 잡았더니 55%가 블루길이었으며, 멸종위기 2급인 가시고기와 한국 고유종인 긴몰개는 2% 미만이었다. 또 황소개구리 올챙이 2만여마리가 함께 잡히는 등 외래종의 생태계 장악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근 석호인 천진호는 블루길 점유율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참붕어 등 잉어과가 40%, 미꾸리과가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재윤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장은 “천진호는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관리가 이뤄져 어류생태계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내년부터 봉포호에 생태계 조절자인 가물치를 방류하고, 고성군과 협의해 낚시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생태계 복원 사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