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주민들, 오염물질 피해
“유해성 검증·굴뚝 구조 개선
백연 저감장치 설치해달라” 촉구
“유해성 검증·굴뚝 구조 개선
백연 저감장치 설치해달라” 촉구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인근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때문에 두통과 비염, 천식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교하 8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열병합발전소의 굴뚝 외관 개선과 백연 저감장치 설치’를 촉구하는 서명에 주민 1320명이 참여했다고 4일 밝혔다. 대표회의는 서명 결과를 파주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9단지 입주자대표회의도 주민 872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말 윤후덕 국회의원(민주당·파주갑) 등에게 전달했다.
교하읍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로 주민들이 환경적·건강적 피해를 입고 있다. 원형 굴뚝은 ‘시각공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주열병합발전소는 2003년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받은 지역난방공사가 발전소 용량을 애초 200메가와트(㎿)에서 350㎿로 늘렸다가 다시 515㎿로 증량하면서 이미 입주해 있던 아파트와 불과 60여m 근접하게 됐다. 주민들은 특히 “발전소 용량을 2배 이상 늘리면서 환경영향평가조차 받지 않았다”면서 파주시와 지역난방공사의 책임 있는 유해성 검증을 촉구했다.
2009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조사한 ‘파주 집단에너지시설의 용량 증가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에 대한 검토의견’을 보면, 발전소 용량을 350㎿에서 515㎿로 늘릴 경우 질소산화물이 58.5%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6010억원을 들인 4년 공사 끝에 지난해 11월 교하지구 6만2000여㎡ 터에 발전시설 515.5㎿, 난방시설 403.7G㎈/h 규모의 발전소를 완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수도권 20만가구에, 열은 교하·운정지구 8만4000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김종형 한국지역난방공사 파주지사장은 “굴뚝 구조 개선이나 백연 제거장치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곧 추가 설비 공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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