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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말끔해진 장수마을에서 장수할래요

등록 2013-12-05 22:38

'장수마을'
'장수마을'
서울 성북구 주거환경관리사업 마쳐
주민들이 재개발 포기하고 새 단장
27억 들여 공동시설·도시가스 설치
성곽을 향해 비탈진 골목골목을 따라 자리한 집들은 대체로 오래되고 낡았지만, 급경사의 골목엔 계단과 난간이 새로 설치됐고 석탄과 기름으로 겨울을 나던 마을에는 도시가스가 깔렸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삼선동1가 300번지 일대 이른바 ‘장수마을’을 찾았다. 이 마을 대상의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이날 마을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장수마을은 지난 5월 주민 30% 이상의 동의로 ‘재개발 정비 예정구역’에서 해제된 뒤, 마포구 연남동과 성북구 길음동에 이어 서울시내에서 세번째로 주거환경관리사업이 마무리된 곳이다. ‘전면 철거와 우뚝 솟은 아파트’ 방식이 아니라, 저층 주거지를 보전·정비하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된 것이다.

이 마을의 주거환경관리사업엔 모두 27억1000만원의 도시주거환경 정비기금이 들어갔다. 11억8500만원을 들여 주민사랑방, 마을박물관과 같은 주민 공동이용 시설을 꾸몄고, 15억2500만원을 들여 도시가스를 깔고 하수관거를 정비했다. 계단과 난간도 곳곳에 설치됐다. 개별 주택을 개량하거나 빈집을 정비하는 경우도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했다. 서울시가 주택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한옥마을 말곤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제각각인 지붕의 재질이나 색, 담장 등은 앞으로 한양도성과 어울리게끔 주민들과 협의해 다듬어 갈 계획이다.

주택 개보수 등의 일을 하는 장수마을 마을기업 ‘동네목수’의 박학룡 대표는 “무엇보다 주민들이 어렵게 재개발 욕구를 누르고 현실적 방향을 찾은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44년째 이 마을에 살고 있다는 오강석(72)씨는 “도시가스가 공급된 것에 대해 주민들이 고맙게 여기고 있지만 (시유지 무단점유로 인한) 변상금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장수마을을 둘러본 박 시장은 주민들에게 “재개발 문제로 고생이 많았지만 몇 년 안에 한양도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장수마을에도 좋은 시절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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