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예산 전액 삭감
울산지역 임진왜란 전투 장면을 그린 일본인 그림을 25억원에 사들이려던 울산시 계획이 논란 끝에 무산됐다.
울산시의회는 10일 예산결산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울산시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울산시가 일본인의 임진왜란 그림 <도산전투도>를 구입하기 위해 편성한 유물구입비 20억원을 이 그림 대신 일반 유물을 구입하는 조건을 달아 10억원으로 삭감했다. 앞서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계수조정에서 울산시가 편성한 내년도 유물 구입 예산 25억원을 20억원으로 깎았다.
<도산전투도>는 임진왜란 말기인 1597~1598년 13일 동안 도산성(현 울산왜성) 일대에서 벌어졌던 조·명 연합군과 왜군의 전투 장면을 왜군 장수의 가신이 6폭 병풍 3개에 그린 그림으로 원본은 소실됐다. 울산시가 구입하려던 그림은 19세기 중엽 제작된 이 그림의 모사본 가운데 일본인 수집가가 소장한 작품이다.
울산시와 울산박물관은 이 그림의 구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시 문화재위원회 등 관련 기관·단체와의 공식 협의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 그림 구입을 추진해 25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서까지 구입할 필요가 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