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학과 전 회장, 6명 때려…학교, 40일 지나 정학 1주일
대책위 “치아교정기 했던 학생까지 구타…솜방망이 처벌”
대책위 “치아교정기 했던 학생까지 구타…솜방망이 처벌”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군사학부 교수의 제자 폭행 의혹(<한겨레> 12월10일치 12면 참조)에 이어 한약학과에서도 과 선배가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원광대 한약학과 폭력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전 한약학과 학생회장이었던 ㄱ(4학년)씨가 지난 10월24일 새벽 ‘후배 여학생 2명(1학년)이 인사하지 않았다’며 낮 12시께 약학대학 지하 1층으로 1~3학년 후배 60여명을 불러 모아서 6명을 구타했고, 58명이 이를 지켜보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구타를 당한 후배 중에서 치아교정기를 했던 한 학생은 입·얼굴이 피범벅이 돼 전치 2주일 진단을 받았고, 3학년 과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있던 3학년 한 재학생이 대신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런 사실을 학교 쪽에 곧바로 알렸는데도 40여일이 지난 뒤인 12월4일에야 징계 결정이 났다”며 “그래서 가해자가 졸업할 수 있는 수업 일수를 채웠고, 징계도 ‘유기정학 1주일’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김학성 약학대학장은 “가해 학생이 초범인데다, 공개적으로 여러차례 사과했다. 징계위에서 중징계를 내리려고 했지만, 교육적 차원에서 징계가 정학 1주일에 그쳤다”며 “이번 폭력으로 상처를 입은 학생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운영과 폭력 대책 기구 설치를 본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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