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체육행사·교육·축제 지원에
사업계획 안 나온 건설비도 편성
사업계획 안 나온 건설비도 편성
대구시의회가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대구시가 편성하지도 않은 예산을 독자적으로 포함시켜 내년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예산 짜기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들은 11일 “대구시의회가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독자적으로 예산에 포함시켜 선심성이라고 의심받을 수 있는 예산이 50여건 100억원에 이른다. 시의원들이 심의 막판에 포함시킨 예산을 내년에 모두 집행하기는 쉽지 않다. 일부는 예산 기준에 맞지 않거나 중복 편성된 것도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선심성 예산 편성으로 지목하는 것을 보면, 대구시 생활체육종목별연합회 사무국장은 내년도 활동비로 대구시에서 1억원을 받게 됐다. 대구시 산악연맹은 히말라야 고산 등반 교육에 3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각 구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문화원 8곳에는 ‘전통문화축제’ 항목의 예산 2억원을 나눠 주기로 했다. 내년 5월 대구 팔공산에서 열리는 스포츠클라이밍 행사에도 3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는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남구 구민운동장 시설확충 사업비 4억원, 화랑공원 정비 사업비 4억원, 앞산공원 강당골 도로개설 사업비 10억원 등은 대구시가 사업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편성됐다. 파동복지관 건립비 7억원도 아직 복지관을 세울지 청소년시설을 세울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잡혔다. 또 대구시의회는 역대 시의원 사진을 의회 현관에 붙이겠다며 9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이재술 대구시의회 의장(새누리당·북구3)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여러 사정이 있어 예산에 반영시켰지 않았나 짐작된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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