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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강릉원주대 총장관사 주민에게 돌려줬다더니…
6개월만에 새 관사 사들여 입주

등록 2013-12-17 21:48

기성회비 2억3천만원 들여
강릉에 138㎡ 아파트 매입
관리비까지 기성회비로

감사원 “부당집행” 적발
강릉원주대 “경호상 필요”
국립 강릉원주대학교가 옛 총장 관사를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뒤, 수억원을 들여 아파트를 사서 새 총장 관사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대학은 학생들이 낸 기성회비로 총장 관사를 새로 사고 관리비까지 내는 등 기성회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감사원이 공개한 ‘강릉원주대학교 기성회계 예산 부당집행 등 관련 감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강릉원주대는 지난해 7월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의 한 아파트(138㎡)를 총장 관사로 사들이는 데 기성회비 2억3100만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대학 전방욱 총장은 2011년 11월 총장 선거 때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 총장은 지난해 1월 취임 뒤 강릉시 초당동 옛 총장 관사(247㎡)를 대학과 지역 역사를 알리는 홍보관으로 새롭게 고친 뒤 지난 3월 개방했다.

자신 소유의 집에서 생활하던 전 총장은 취임 6개월 만에 약속을 깨고 아파트 관사로 옮겼다. 대학 쪽은 새로운 관사에 학교 예산인 기성회비 1600여만원을 들여 55인치 벽걸이 텔레비전(394만원)과 에어컨(365만원), 침대(224만원), 책장(110만원), 드럼세탁기(98만원), 로봇청소기(60만원) 등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구입해 채워넣었다. 심지어 새 관사에서 쓴 전화비, 가스비, 인터넷 요금 등 관리비 448만원까지 부당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학생들이 낸 기성회 예산을 사용하려면 이사회 의결을 받거나 기성회장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대학 쪽이 새로운 관사를 사겠다고 이사회에 예산을 요청했더라도 통과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기성회 쪽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강릉원주대학교 관계자는 “대학 학과장 등이 총장의 개인 주택에 찾아와 학내 인사와 대학 구조조정 등에 항의하며 면담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해 총장 보안·경호상 외부인 차단 문이 달린 아파트가 필요해 새 관사를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근중 전 강릉원주대 교수회 사무처장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 아파트와 집기 등을 구입한 것에 대해 총장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원상회복해야 한다. 관사는 또다른 집무실로, 총장과 대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인데 이들을 차단하기 위해 관사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논리”라고 지적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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