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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가족 화재 사망’ 사다리차 왔었지만…

등록 2013-12-19 21:44수정 2013-12-19 22:54

신고 뒤 12분만에 고가차 현장 도착
주차 차량 때문에 설치 못해 돌아가
아파트 앞 도로 전선도 접근 막아
지난 11일 밤 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시 북구 화명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 출동한 고가사다리 소방차가 사다리를 올리지도 못한 채 대기만 하다가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소방서는 19일 북부소방서 산하 금곡119안전센터의 고가사다리차가 신고를 받고 12분 만인 11일 밤 9시47분 화재 현장인 ㄷ아파트에 도착했으나 주변 도로의 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사다리를 올리지 못하고 지켜만 보다 철수했다고 밝혔다.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하면 고층 아파트 등 높은 층수 건물에서 난 불을 끌 때 건물 안을 들여다보며 정확히 물을 쏠 수 있어 불길을 잡기 좋은데다 창문으로 들어가 사람을 구조할 수도 있다. 이 차량에 딸린 사다리를 위로 올리려면 차량이 넘어지지 않게 네 개의 지지대를 빼서 땅에 5.25m 너비로 짚어야 한다.

하지만 아파트 진입로 폭이 6m 정도에 불과한데다 한쪽에는 차량들이 임의로 주차해 있어 고가사다리차의 지지대를 설치할 공간이 없었다. 이날 유일하게 사다리를 이용해 7층에 직접 물을 뿌릴 수 있었던 아파트 앞 도로도 공중에 복잡하게 얽힌 전선이 고가사다리차의 접근을 막았다. 북부소방서는 화재 신고를 받고 굴절소방차 등 첨단장비를 즉시 출동시켰으나 ㄷ아파트와 10㎞가량 떨어져 있어 화재 신고 뒤 17분이 지난 밤 9시52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고가사다리차는 사다리를 올리기 위해 네 방향으로 지지대를 빼려고 했으나 결국 도로 오른쪽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포기했다. 아파트 앞 도로에서는 펌프 소방차만 7층을 향해 물을 쏘았다. 고가사다리차는 불이 난 ㄷ아파트 7층에 물을 뿌리지도 못한 채 밤 11시55분께 철수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북부소방서는 사상구와 북구의 중간 지점인 사상구 삼락동에 있어 사상구 끝자락의 엄궁동이나 북구 끝자락의 금곡·화명동 등에는 조기 출동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ㄷ아파트 부근 가게 주인은 “내가 10층에 살고 있는데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겁이 난다. 북구에 소방서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밤 9시35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 ㄷ아파트 홍아무개(33·여)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홍씨와 자녀 3명 등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고 인근 주민 6명이 부상을 당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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