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중소상인 200여명 홍보활동
빵집 주인들도 화답 캠페인 예정
빵집 주인들도 화답 캠페인 예정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정겨운 동네 빵집에서…”.
전북 전주지역 중소상인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의류매장 등이 밀집한 전주 옛 도심의 중소상인들은 지난 19일부터 ‘지역경제 살리기 1탄, 어때요? 올겨울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정겨운 동네 빵집에서…’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 대신에 동네 빵집을 이용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이 캠페인에는 200여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토종 빵집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밀려 자취를 감추는 현실이 대형자본에 의한 지역상권 장악의 대표적인 사례로 인식하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최근 전북지역 중·고교생 240여명을 대상으로 빵집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대기업 제과점에서 빵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가맹점에서 빵을 사는 이유는 접근성(31.3%)과 부모의 선택(30.8%)이 가장 많았다. 캠페인에 동참한 이하길씨는 “동네 빵집이 거의 없어질 정도로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요즘 로컬푸드가 유행하고 있는 것처럼 지역색깔을 낼 수도 있고 다양성 측면에서라도 동네 빵집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소상인들의 캠페인에 동네 빵집 주인들도 2탄으로 화답할 예정이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모짜르트제과점을 운영하는 김정선씨는 “의류매장 중소상인 등이 우리를 위해 캠페인을 벌여 정말 감사하다. 연말 선물을 준비할 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말고 중소업체에서 구매하자고 우리도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우리 지역 중소상인들은 이미 전주종합경기장 터에 롯데쇼핑타운 입점이라는 지역경제의 위기 상황을 강력한 연대로 뭉쳐 중단시킨 바 있다. 이번 중소상인들의 캠페인은 지역경제 문제와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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