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전북대, 경영학부 교수 수상한 특채”

등록 2013-12-24 20:16

교수들 “특정인 위해 자격기준 완화
추천요건인 교수 3분의2 동의 부족”
학교 “교육부서 위반사항 없다 판정”
전북대 경영학부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대학이 특정인을 뽑기 위해 추천 대상자의 논문 발표 실적을 완화하는 등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대는 내년 3월부터 강의할 교수 9명을 특별채용(모집단위 교수 3분의 2 이상의 추천을 받아서 공개 채용)하기 위해 지난 6월 ‘2013학년도 하반기 교수 충원계획’을 공고한 뒤 대상자 추천과 논문 심사 등의 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천도정 상과대학 경영학부 교수 등 경영학부 교수 10여명은 “상과대 경영학부 회계정보시스템(AIS) 전공 신임 교수를 뽑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발생했다”며 채용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영학부 신임 교수 특채 절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추천 대상자의 연구논문 발표 실적을 완화한 점을 들었다. 전북대의 교수 특채 규정엔 특채 대상자로 추천되기 위해서는 SSCI(사회과학 인용지수가 높은 논문)의 주저자(제1저자)로 연구논문 발표 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천 교수 등은 “경영학부에서 단독으로 추천된 ㅇ씨는 특채 대상자 추천 요건을 갖추지 못했는데, 자격 요건을 완화해 채용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학 쪽은 예술대를 제외한 신임 교수 8명의 채용공고 중에서 경영학부만 SSCI의 주저자 연구발표 실적이 없어도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자격을 완화했다.

이와 함께 ㅇ씨에 대한 특채 추천 과정에서 특채 대상자는 모집단위 전체 교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돼 있는 전북대 특채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천 교수 등은 “모집단위가 경영학부이므로 ㅇ씨를 추천하거나 (추천 대상자의) 자격 요건을 변경하려면 경영학부 교수 28명 중에서 3분의 2 이상인 19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그런데도 회계학 전공 교수 8명 중 7명의 동의만으로 ㅇ씨를 특채 대상자로 추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후에 경영학부 교수들에게 추천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도 교수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경영학부장 앞에서 즉석 찬반 날인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ㅇ씨는 2012학년도 2학기에도 지도교수이자 전공 주임교수가 특채 대상자로 추천했지만, ㅇ씨의 박사 학위(MIS, 경영정보시스템) 및 학위논문이 모집 대상인 회계학이 아니어서 추천을 받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북대 쪽은 “이공계는 SSCI 논문이 많이 나오지만 다른 분야는 많이 나오지 않아서 특채 대상자 연구 수준을 회계학 전공 교수 8명의 동의를 받아 낮췄다. 추천 과정도 경영학부 교수 28명 중에서 23명이 동의를 했는데도, 동의했던 교수 일부가 나중에 번복을 했다. 이 건을 교육부에 질의했는데 ‘학부회의를 거치는 등 추천 과정 등에 절차상 위반 사항이 없다’고 회신이 왔다”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