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환경청, 서식지복원 추진
보금자리·생태통로 등 설치
하늘다람쥐·곤줄박이 등 확인
보금자리·생태통로 등 설치
하늘다람쥐·곤줄박이 등 확인
강원도와 충북에서 골프장 등 대규모 개발사업 때문에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종 등 야생동물들이 골프장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역내 골프장과 관광단지 등에 설치한 인공둥지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하늘다람쥐과 삵 등 야생동물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강원 원주 오크밸리(하늘다람쥐·곤줄박이·옥색딱다구리)와 충북 제천 리솜포레스트(동고비·오색딱다구리), 강원 춘천 로드힐스 골프앤리조트(박새·청설모)에서 멸종위기종 동물 등이 인공둥지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특히 오크밸리에서는 수달 등을 위해 만든 생태통로에서는 삵(멸종위기종2급)과 족제비 등이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골프장과 관광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서식지가 훼손돼 자취를 감췄다.
원주지방환경청은 2011년부터 골프장 등으로 개발된 사업장 안에 인공둥지와 생태통로 등을 설치해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서식지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10월부터 원주 오크밸리 등 3곳의 사업장에 인공둥지 80곳과 생태통로 1곳 등을 설치하고 환경전문가 등과 함께 무인센터 카메라를 이용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올해 처음 실시된 모니터링에서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사업이 성과를 나타내자 지역내 다른 골프장과 관광단지 등에도 추가로 인공둥지와 생태통로 등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참이다.
백영수 원주지방환경청 환경평가과장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멸종위기종 등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번 사업은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사업장 내에 서식지를 잃어버린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그 보금자리에 야생동물들이 다시 돌아오는 성과를 거뒀다는데 의미가 있다. 개발과 환경보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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