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강릉시장 발표
“강릉역 반지하로 건설”
주민들 “기대 크다” 반색
“강릉역 반지하로 건설”
주민들 “기대 크다” 반색
강원 원주~강릉 복선철도의 강릉 도심구간은 지하에 건설하고 강릉역은 반지하로 만들기로 했다. 줄기차게 도심구간 지하화를 주장해온 강릉시와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됐다며 반기고 나섰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30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릉시민의 염원대로 원주~강릉 복선철도 도심구간을 지하화하기로 기획재정부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원주~강릉 복선철도 도심구간 지하화를 요구해온 강릉시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내년 7월 착공해 2017년 말께 완공 예정인 강릉 구정면~강릉역 구간 9.8㎞ 가운데 도심구간 2.6㎞는 지하로 건설된다. 원주~강릉 복선전철의 종착역인 강릉역도 반지하로 건설된다. 애초 강릉시와 국토교통부는 4600억원을 들여 강릉역을 반지하화하고 도심구간을 지하화하는 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기회재정부가 예산 협의 과정에서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며 3400억원을 들여 강릉역과 도심구간을 지상에 건설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지하화를 주장해온 강릉주민 800여명은 지난 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재부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강릉시는 도심구간 지하화를 얻어낸 대신 지하화에 따른 사업비 증액분 12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을 떠안기로 했다. 이는 총사업비 4600억원의 8.6%다.
최 시장은 “강릉시가 부담해야 할 400억원은 공사비가 늘어나도 부담 비율을 높이지 않기로 한 정액분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 도심공동화 해소 등 강릉시의 백년대계를 볼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이며, 도심재생시범사업비 등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릉 도심구간 지하화가 결정되면서 강릉 시내에는 지하화되는 철로 위에 폭 18~40m, 길이 2㎞의 터 5만㎡가 생긴다. 20만㎡ 규모의 강릉역도 반지하로 건설하게 되면 13만㎡ 정도의 남는 터가 생긴다. 최희 강릉시청 도시계획과 도시개발계 주무관은 “이곳을 도로와 주차장, 공원 등 도시 기반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최찬환 원주~강릉 철도 강릉 도심구간 지하화 추진위원장은 “1962년 지상에 철로가 생긴 뒤 중앙시장 일대 만성 교통체증과 철로주변 소음 등 주거환경 문제, 도심단절 등 끊임없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번 결정으로 단절된 남북간 연결도로망 확보와 도심공동화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 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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