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훔치러 가게에 침입한 절도 혐의자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주인행세를 하다가 흙이 묻은 옷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으로 덜미를 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3일 밤에 금품을 훔치러 피부관리실에 들어갔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야간 건조물 침입 절도 미수)로 이아무개(33)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일 밤 9시10분께 사하구 괴정동의 한 상가건물의 주차장 담을 넘어 2층 피부관리실에 몰래 들어가 금품을 훔치려다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들켜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이 피부관리실 문을 두드리자 태연하게 문을 열어줬다. 가게 구조를 묻는 경찰에게 “개업한 지 얼마 안 돼 잘 모른다”며 시치미를 뗐다. 경찰이 이씨의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묻자, 이씨는 “남의 가게에서 뭐하는 거냐. 빨리 나가라”며 주인 행세를 했다.
경찰은 이를 수상하게 여겨 가게 안을 둘러보다가 담을 넘다 흙이 묻은 옷이 소파에 놓인 것을 보고 추궁한 끝에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고 직업이 없는 이씨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한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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