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와 손녀에게만 애정을 쏟는 남편에게 화가 난 아내가 손녀를 납치하겠다고 거짓 협박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5일 남편 최아무개(61)씨에게 10살 손녀를 납치하겠다며 5000만원을 요구하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협박 등)로 아내 조아무개(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는 지난해 10월 남편 회사 사무실에 “11월9일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들머리로 5000만원을 가져와라. 허튼 짓을 하면 손녀를 유괴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등 세 차례에 걸쳐 협박 편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며느리와 손녀에게만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협박 편지를 보냈다. 두 차례 협박 편지를 보냈는데도 반응하지 않아 세 번째 편지에서 손녀를 납치하겠다는 내용을 넣었다. 정말 손녀를 납치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씨의 신고를 받은 뒤 협박편지의 지문과 필적을 감정해 조씨를 붙잡았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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