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조만간 수리할 계획”
노래방에서 여학생들을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립 충남대 교수가 학교에 사직서를 냈다. 학교 쪽은 조만간 해당 교수의 사표를 수리할 참이다.
정상철 충남대 총장은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법학전문대학원 정아무개(51) 교수가 지난주 등기속달로 학교에 사직서를 보내왔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만간 수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런 상황에서 정 교수가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는 건 어렵다고 판단한다. 지난달 징계위에서 의결한 정직 3개월 처분을 결재한 뒤 곧바로 정 교수가 낸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9월과 지난해 1월 노래방에서 여학생 3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온 정 교수는 지난해 5월 학교 징계위원회에서 국가공무원법의 품위유지 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해임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징계위에서 징계위원 과반수가 찬성하지 않았는데도 징계 의결이 이뤄진 것을 문제 삼아 정 교수가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낸 해임 처분 취소 청구가 받아들여졌다. 이후 지난달 다시 열린 학교 징계위에서는 정직 3개월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피해 학생들과 학생회는 이에 반발해 학교 본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정 교수가 피해 학생들에게 보낸 재발 방지 각서를 공개하기도 했다.(<한겨레> 12월24일치 9면)
법학전문대학원의 한 학생은 “지난 1년 동안 상처가 너무 많았다. 학생들의 피해가 커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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