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공무원들 함께한 자리
노래부르다 식당주인과 시비
구청 “소동 일으켜 할말 없다”
노래부르다 식당주인과 시비
구청 “소동 일으켜 할말 없다”
부산 북구청장과 북구 간부 공무원이 포함된 일행이 음식점에서 노래를 부르다 음식점 주인의 항의를 받고 쫓겨났다.
8일 부산 북구와 북부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황재관 부산 북구청장과 북구 총무국장, 황 구청장의 친구와 친구의 지인 등 8명은 5일 저녁 7시30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의 음식점에서 회식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황 구청장은 친구와 금정산 등산을 했다. 이들은 등산을 마친 뒤 화명동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고, 친구가 아는 사람들을 부르자 황 구청장도 인근에 사는 공무원들을 불러 술을 곁들여 식사했다. 이들은 근처 ㅈ족발집으로 옮겨 술을 계속 마셨고, 누군가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하자 일행 가운데 한명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곧이어 몇명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들의 노랫소리는 족발집에 있던 다른 손님들에게도 다 들렸다.
이에 족발집 주인이 “다른 손님들이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황 구청장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결국 주인은 “나가달라”며 황 구청장 일행을 내보냈고, 황 구청장은 족발집에서 나온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그러나 남아 있던 일행 가운데 한명이 “술을 마시면 시끄러울 수도 있지, 왜 그러냐”고 항의했고, 족발집 주인은 “구청장과 함께 오면 이래도 되느냐”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일행 한명과 주인이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였고, 이를 지켜보던 주인 딸이 112에 신고해 부산 북부경찰서 화명지구대 소속 경찰이 출동하고서 마찰이 끝났다.
족발집 주인은 소동이 벌어진 다음날인 6일 북구청 누리집에 황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마상윤 북구청 행정지원과장은 “소동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황 구청장은 6일 족발집에 가서 주인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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