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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소리 알아채는 CCTV로 범죄·실종사건 뒤쫓는다

등록 2014-01-08 23:02

안행부, 개발한 기술 확대적용키로
스스로 영상 확보뒤 관제센터 전송
일부선 “국민사생활까지 감시 우려”
범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경찰 감시반의 모습을 그린 영화 <감시자들>에서 한효주, 설경구 등은 살아 있는 인간 폐회로텔레비전(CCTV)의 구실을 했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 용의자를 찾고, 들키지 않고 용의자를 뒤쫓았다. 그러나 조만간 이런 경찰 감시반이 필요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 폐회로텔레비전이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으로 무섭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행정부는 폐회로텔레비전 지능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상음원 관제’, ‘미아 실시간 위치 찾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비명이나 차량 충돌 소리가 들리면 자동으로 카메라 방향을 전환하고, 옷차림이나 얼굴을 대조해 미아나 치매 노인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안행부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통합관제센터에서 기술 시연회도 열었다.

앞서 정부는 2012년부터 폐회로텔레비전의 지능화 사업을 진행해, 이미 월담이나 배회, 싸움 등 사람들의 이상행동을 감지하거나, 체납·수배 차량의 차량 번호를 인식해 시군구 세무서와 경찰서에 전파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것은 폐회로텔레비전이 비명이나 차량 충돌 소리를 감지해 그 즉시 자동으로 영상을 확보한 뒤 통합관제센터에 알려줘 현장에 경찰을 출동시키는 기술이다. 또 어린이나 치매 노인 등의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의 폐회로텔레비전을 통해 옷 색상 등 주요 특징을 감지하고 얼굴을 대조해 실종 인물을 찾아준다. 이상음원 관제 기술은 충북 진천군에, 미아 실시간 위치 찾기 기술은 부산 금정구에 설치된 관제센터에 시범적용하고 있으며, 정부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적용 지역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폐회로텔레비전의 이런 ‘지능화’는 최근 들어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과 함께 작용해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국 79곳의 지자체에는 폐회로텔레비전 통합관제센터가 설치돼 있으며, 전부 1750명의 관제요원이 3교대로 7만6000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관제요원 한 명당 평균 130대의 폐회로텔레비전이 할당된 셈이다. 이런 관제센터는 올해 상반기에만 120곳으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폐회로텔레비전 스스로 이상 상황을 인식해 관제요원에게 알려주는 기술이 필요했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국민들을 각종 범죄나 사건·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능형 관제 서비스를 확대 도입하고, 폐회로텔레비전 통합관제센터의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가권력이 국민들의 사생활까지 감시하는 ‘통제사회’가 되고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됐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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