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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내가 응답하라 주인공 닮았는데…”
지적장애 소녀 찾아낸 경찰의 재치

등록 2014-01-09 21:10

부산경찰, 가출한 지적장애 청소년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
경찰이 집을 나온 지적장애 청소년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9일 부산 금정경찰서의 말을 들어보면, 대구 특수학교 1학년 ㄱ(16·지적장애 3급)양은 지난 8일 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남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부모에게 말도 하지 않고 대구에서 부산으로 갔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ㄱ양의 아버지는 딸이 없어진 것을 알고 같은날 오후 5시30분께 대구 달성경찰서에 신고했다. 달성경찰서는 ㄱ양이 집을 나가면서 들고간 ㄱ양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저녁 7시께 ㄱ양이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부산 금정경찰서에 ㄱ양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정경찰서 아동청소년계 김주석 경장은 ㄱ양의 휴대전화로 “부모님이 애타게 찾고 있으니 꼭 연락을 부탁한다”는 문자를 보냈고 ㄱ양은 “네”라는 답장을 보냈다. 김 경장이 ㄱ양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어 어디 있는지 묻자 ㄱ양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인데 경찰도 무섭고 다 싫다. 남자 친구를 만날 거다”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김 경장은 다시 ㄱ양한테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느냐. 아저씨가 그 주인공 닮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며 ㄱ양한테 친근하게 다가갔다. 김 경장은 1시간 동안 ㄱ양을 설득해 저녁 8시40분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에서 ㄱ양을 만났다.

ㄱ양은 돈이 없어 종일 굶은 상태로 추위에 떨고 있었다. 김 경장은 김양한테 밥을 사주고 같은날 밤 11시30분께 연락을 받고 대구에서 달려온 ㄱ양의 부모한테 ㄱ양을 넘겼다. ㄱ양의 부모는 딸을 데려가며 “지적장애가 있는 딸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빨리 찾아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며 여러 차례 인사를 했다. 김 경장은 “ㄱ양이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가게 돼 다행이다. 경찰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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