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영화제’ 20일 대구서
송전탑 건설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들을 상영하는 송전탑 영화제 ‘우리는 전기로 잇고 이어져-밀양의 765 송전탑, 청도의 345 송전탑, 그리고 전력소비 대구’가 오는 20일 저녁 7시30분 대구시 남구 대명동 계명대 대구영상미디어센터 6층 씨눈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전탑이 건설되고 있는 경북 청도군, 경남 밀양시의 현실과 갈등이 모두에게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진 문제라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서는 이동렬 감독의 작품 <송전탑>(25분)이 상영된다. 이미 송전탑 6기가 완공돼, 마지막 1기의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부에서는 박배일 감독의 작품 <밀양전>(75분)이 이어진다. 765㎸ 송전탑 64기가 건설될 예정인 밀양에서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이동렬·박배일 감독과의 만남, 청도·밀양 주민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영화제는 ‘밀양희망버스 대구기획단’과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가 준비했다.
이보나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신고리3호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을 통해 대구에 공급된다. 전력 자급률이 1.3%에 불과한 대구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농촌의 평화로운 일상이 파괴되는 현실을 알리고자 이번 영화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밀양희망버스 대구기획단은 지난해 11월30일에 이어 오는 25일 1박2일 일정으로 제2차 밀양희망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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