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22일 밤 경북 영천의 한 야산에서 열린 투견 도박장이 참가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경북 영천의 한 야산에서 투견 도박을 벌이던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조직범죄수사팀은 판돈 수천만원대의 투견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 또는 도박방조 등)로 윤아무개(48)씨 등 6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달아난 소아무개(46)씨 등 7명에 대해서는 지명 통보를 내렸다.
윤씨 등 2명은 지난해 6월22일 밤 9시30분께 경북 영천의 야산에서 전국의 투견 주인과 도박꾼을 모아 투견 도박장을 마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심판과 진행 등을 맡거나 직접 10만~120만원 돈을 거는 등 도박에 참여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 등은 도박에 돈을 걸 사람들뿐만 아니라 심판과 부심판, 안내, 매점 운영, ‘장부’(베팅한 돈을 관리하고 나눠주는 구실) 등 투견 도박에 필요한 사람들을 끌어모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은 이미 다른 투견 도박장에서 만나 서로 알고 있던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 등 주최자는 투견 도박판을 여는 댓가로 전체 판돈(2000만원)의 10%를 참가비 명목으로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투견이 열린다는 첩보를 입수해 현장을 덥쳐 54명을 붙잡았고, 이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로 통화기록을 조회해 달아난 10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참여한 투견 도박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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