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실시공 가능성 조사
콘크리트 전봇대가 갑자기 부러지면서 지나가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1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시 사상구 감전동 도로에서 길이 11m, 무게 900여㎏의 콘크리트 전봇대가 부러지며 지나가던 아반떼 차량 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 최아무개(68)씨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도로를 지나가는 대형차 등이 전봇대를 건드려 전봇대의 충격 내구 한계가 넘어서는 바람에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한전의 전봇대 부실 시공 및 관리 소홀 등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폐회로텔레비전(CCTV) 확인 결과, 전봇대가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면서 넘어졌고 전봇대에서 균열이나 깨진 부분 등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설비 사고의 경우 피해자와 합의에 나서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규정에 따라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최씨와 합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씨는 한전한테서 치료비와 간호비, 사고가 없었다면 얻을 수 있는 이익, 위자료, 부서진 차량 수리비 등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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