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50대 남성, 단칸방서 미라 상태로 숨진채 발견

등록 2014-01-24 17:30

부산의 다가구 주택에서 숨진 지 한 달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의 주검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 23일 저녁 8시15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다가구 주택 3층에 세들어 살던 김아무개(53)씨가 다락방 문고리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50·여)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은 경찰에서 “비쩍 마른 체형의 김씨는 일용직 노동자였는데 공사 현장에 나가는 날보다 집에서 쉬는 날이 많았다. 달세가 300만원가량 밀려 있었지만 김씨의 사정이 딱해 보여 독촉하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김씨와 연락이 안 돼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김씨의 주검을 발견했을 때 김씨 방의 보일러는 꺼진 상태였고 전기장판도 없었다. 방 안에서 발견된 물품은 냄비 2개와 김씨의 옷가방 2개가 전부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방 창문이 열려 있어 통풍이 됐고 겨울이라 날씨도 추웠기 때문에 김씨의 주검이 부패하지 않고 미라처럼 굳은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숨진 지 한 달가량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6년 아내와 이혼한 뒤 집에서 나와 다가구 주택에 보증금 없이 달세 12만원을 주고 10여㎡되는 한 칸짜리 방에서 혼자 살았다. 그는 당뇨병 등 지병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생활고에 시달렸고 이혼한 아내와의 사이에 둔 20대 딸과 친척과도 연락을 하지 않고 홀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 달 동안 김씨의 휴대전화에 걸려온 전화도 집주인과 인력사무실 등에서 걸려온 4통이 전부였다.

경찰은 김씨의 주검을 김씨 집 근처 ㄱ병원에 안치했으나 김씨의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아 김씨의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