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주택에서 숨진 지 두 달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의 주검이 발견됐다.
지난 9일 오후 1시께 부산 동래구의 한 주택에 세들어 살던 김아무개(38)씨가 방 바닥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55)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은 경찰에서 “김씨가 집세를 늦게 낸 적이 없었는데 올해 김씨한테서 연락이 없었다. 집에 몇 차례 찾아갔으나 김씨가 살고 있는 흔적이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다. 9일 김씨 집 출입문이 잠겨 있어서 창문을 뜯어내고 집 안으로 들어가보니 김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0년부터 동래구의 2층짜리 주택 1층에서 보증금 없이 1년 치의 사글세 300만원을 주고 43여㎡되는 집에서 혼자 살았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평소에 이웃과도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김씨의 주검을 발견했을 때 김씨 방 컴퓨터에는 김씨의 이력서가 여럿 발견됐다. 또 방에는 김씨가 딴 컴퓨터 관련 자격증 등이 함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취업을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생계는 건설 현장 일용직, 아파트 야간 경비 등의 일을 하면서 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두 달 전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 등으로 숨진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바탕으로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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