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에 폭설이 닷새째 내린 10일 오후 고성군 간성읍 군부대에서 병사들이 건물 지붕 위에 올라가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고성/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닷새째 폭설 내려…진부령 120㎝
버스운행 차질 빚어 마을 고립도
울산에도 큰눈…출근길 지각사태
버스운행 차질 빚어 마을 고립도
울산에도 큰눈…출근길 지각사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최고 120㎝에 이르는 많은 눈이 내려 학교 166곳이 휴교했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겨울에 눈이 자주 오지 않는 울산에도 10일 적설량 9㎝ 넘는 눈이 내려 학교 23곳이 휴교했고 출근길 정체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6일부터 10일 저녁 7시까지 진부령 120.0㎝, 강릉 107.5㎝, 동해 85.0㎝, 속초 76.4㎝, 대관령 66.5㎝, 울진 24.5㎝, 울산 9.5㎝ 등의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강릉 도심에 누적 적설량 1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것은 1990년 2월1일 138.1㎝ 적설량을 기록한 이후 24년 만이다. 우리나라 누적 적설량 최고기록은 1962년 1월31일 울릉도에서 측정된 293.6㎝이다.
닷새 동안 내린 폭설로 강릉·속초·양양·고성·동해·삼척 등 동해안 6개 시·군 학교 207곳 가운데 80.1%인 166곳이 임시 휴교했다. 나머지 학교들도 등교시간을 늦추거나 개학일을 연기했다. 11일에도 83개 학교가 휴교한다.
39개 구간 시내·농어촌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어 14개 마을 390여가구의 발길도 묶였다. 강릉~삼척 간 바다열차는 이날 운행이 중단됐으며, 태백·영동선 화물열차도 27회에서 4회로 감축 운행했다. 삼척 노곡면 게이트볼장과 비닐집 24동, 축사 15동이 무너지는 등 모두 6억2200만여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9일 눈사태로 차량 통행이 통제된 고성~인제 간 미시령 동서관통도로는 10일 오전 부분 통행이 재개됐으며 부분 통제됐던 진부령도 통행이 재개됐다.
울산에서 대설주의보가 발효될 만큼 많은 눈이 내리기는 2011년 2월14일 21.4㎝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 아침 출근길 도로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으며, 일부 외곽도로는 한때 교통이 통제돼 직장인들의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10곳에서 교통사고가 나와 12명이 다쳤다. 초중고 23곳이 휴교했고 다른 학교들도 등교시간을 늦췄다.
안전행정부는 축사 피해를 본 농가 등의 재산세 감면, 지방세 징수 유예 등을 해주기로 했다.
기상청은 “동해안에는 11일까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고,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간, 경북 북부 동해안, 제주 산간에는 많은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고 예상했다.
강릉 울산/박수혁 신동명 기자, 김정수 선임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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