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의선·8월 경원선 운행
임진각 등 안보 관광지 연계
임진각 등 안보 관광지 연계
서울에서 비무장지대(DMZ) 인근 최전방 지역인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과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역을 오가는 ‘디엠제트 관광열차’가 오는 5월과 8월 잇따라 운행을 시작한다.
10일 코레일과 경기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코레일은 서울역에서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도라산역을 오가는 경의선 관광열차를 5월 초부터 운행한다. 2009년 말 관광객 월북 시도로 운행이 중단된 지 5년 만이다. 또 8월부터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까지 경원선 관광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차량 개조 업체를 선정해 경의선과 경원선에 각각 투입할 관광열차 6량(2편성)을 개조 중이다. 개조될 관광열차는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하얀색 바탕에 남북 분단으로 운행이 중단된 증기기관차와, 세계인이 손잡고 있는 모습, 무궁화 등의 모양을 그리고 열차 내부엔 세계 30여개국의 글로 평화, 화합, 공존을 그려넣을 예정이다.
코레일과 각 지자체들은 경의선 관광열차를 도라산 평화공원과 임진각,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안보관광지와 연계하는 한편, 경원선 관광열차는 철원지역 안보·생태 관광과 농촌체험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해 나가기로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광열차가 개통되면 전국적으로도 접근성이 좋아져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도라산역 관광열차를 하루 3~4회 정도 편성했다가 관광 수요를 보면서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민통선 이북지역인 파주시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등을 다녀간 관광객은 79만202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50만1667명으로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50만명을 넘어섰다. 또 임진각에는 668만여명,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는 50만여명이 다녀갔다고 경기도는 전했다. 임순택 경기도 디엠제트관광팀장은 “철도를 이용한 관광인프라가 갖춰지고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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