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일 사흘간 제주도서 골프 즐겨
2명 무단결근…2명은 휴가·출장
거래업체에 비용 부담 넘긴 의혹도
“사비 털어 워크숍…거래업체 무관”
2명 무단결근…2명은 휴가·출장
거래업체에 비용 부담 넘긴 의혹도
“사비 털어 워크숍…거래업체 무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의 간부들이 근무일에 사흘 동안 무단으로 제주도에 골프를 하러 가면서, 그 비용을 거래업체에 부담시키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발견됐다.
2011년 12월12일부터 사흘 동안 나노융합실용화센터장, 모바일융합센터장, 지역산업평가단장, 한방산업지원센터장 등 당시 대구테크노파크 간부 직원 4명이 제주도에서 골프를 한 것으로 10일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은 12일 아침 7시15분 대구공항에서 출발해 14일 오후 3시20분 제주공항에서 항공편으로 대구로 돌아왔다. 이들이 제주도에 다녀온 것은 근무일인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였다. 그러나 휴가를 낸 이는 한방지원센터장뿐이었고, 지역평가단장은 출장을 명목으로 제주에 갔고, 나머지 2명은 무단결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ㅇ골프장에서 166만5000원을 결제하는 등 개인 신용카드로 244만2000원을 지출했다.
게다가 이들이 제주도에서 사용한 것과 똑같은 액수의 돈을 거래업체에 부담시킨 것으로 의심되는 대구테크노파크 내부 문건도 발견됐다.
<한겨레>가 입수한 문건을 보면, 대구테크노파크는 이들이 제주도를 다녀온 직후 거래업체인 ㄷ사에 공문 형태의 문건을 보냈는데 여기에 ‘카드 244만2000원, 현금 170만원, 부가세 10%, 모두 520만원’이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이 문건에는 ㄷ사 이름과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다. 간부들이 제주도에서 머물며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과, 이 문건에 적혀 있는 카드 금액이 정확히 일치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장은 “과거부터 대구테크노파크 간부들은 업무 협조를 위해 사비를 털어 워크숍을 갔었고, 당시 제주도에 간 것도 그 목적이었다. 물론 출장 신청을 하지 않은 절차적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ㄷ사와 관련한 문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장비 납품업체로부터 2억7800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대구테크노파크 간부 3명을 입건했다. 또 대구테크노파크는 지원금을 횡령한 거래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부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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