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약자들에게 가장 편리한 지역은 경기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시설 가운데에는 항공과 철도 부문에서 법적 기준 충족도와 이용 만족도가 높았다.
국토교통부는 11일 2013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통약자는 65살 이상 고령자와 어린이, 장애인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한국의 교통약자 인구는 1263만명 전체 인구의 24.8% 수준이었다.
먼저 10개 도(세종특별자치시 포함)를 대상으로 교통수단 및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저상버스 보급률,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등 9개 평가기준에 의한 교통복지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경기 경남 충남 강원 충북 전남 전북 세종 제주 경북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과 특별교통수단 운행률이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접근로 보행환경·보행자 사고율·고령자 및 어린이 사고율·교통수단 기준적합 설치율과 교통복지행정에서 수위를 다투며 교통복지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경상북도는 저상버스보급률과 교통복지행정이 최하위였으며, 그 외 지표도 대부분 중하위권으로 2년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교통수단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의 기준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평가한 기준적합 설치율은 64.8%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62.8%에 비해 2% 포인트 늘었다. 교통수단별로는 항공기(98.1%)가 가장 높았고, 철도(93.2%), 버스(81.5%) 순이었다. 여객선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16.7%로 매우 낮았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전혀 개선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시설별로는 공항(74.9%)이 가장 높고, 철도역사(74.0%), 여객선터미널(63.3%) 순이었다.
교통수단, 여객시설, 보도환경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는 60점으로 지난 조사 58점에 비해 조금 늘었다. 교통수단별로는 항공기의 만족도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버스는 56점으로 낮았다. 특히 교통약자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버스 관련 여객시설인 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은 만족도와 기준적합 설치율 모두 낮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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