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힐스 18홀로 증설 추진
시민단체 “숲 지켜야” 반대
골프장 “녹지훼손 최소화”
시민단체 “숲 지켜야” 반대
골프장 “녹지훼손 최소화”
경기도 고양시 한복판에 자리한 덕양구 산황동 스프링힐스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증설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녹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발에 나섰다. 고양환경운동연합은 11일 고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고양시에 골프장 증설과 관련한 심의를 중단하고 사업계획을 반려할 것을 촉구했다.
고양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낸 성명서에서 “풍동을 비롯해 수많은 녹지를 잃은 고양시에서 산황동 숲은 도시의 산소호흡기와 같은 구실을 한다. 이 숲을 한 뼘이라도 더 건강하게 보전하는 것이 고양시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 황유성 집행위원장은 “산황동 숲은 원래 고봉산 줄기로 한북정맥에 속했으나 일산새도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녹지축이 끊어진 뒤 도심 주변에 남은 마지막 녹지로 보전가치가 높다”고 주장했다.
2008년 9홀(23만94㎡) 규모로 문을 연 스프링힐스는 2016년까지 28만664㎡를 늘려 51만758㎡ 크기의 18홀을 갖출 계획이다. 고양시 한가운데 위치한 이 골프장은 접근성이 좋아 개장 뒤 연평균 12만여명이 꾸준히 이용해왔다. 나정헌 스프링힐스 전무는 “9홀로는 경쟁력이 떨어져 18홀 확장을 검토하던 차에, 땅을 매입해 달라는 마을 주민 70~80%의 요구가 있어 추진하게 됐다. 녹지 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 임야와 농지인 골프장 확장 부지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안에 대한 주민 공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녹지 훼손 우려와 관련해 심도있게 논의해 결정한 만큼, 시는 이 결정에 따라 행정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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