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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옮겨가면 우린 어쩌나…대학터 무허가 53가구 ‘발 동동’

등록 2014-02-11 23:28

무허가 집들로 이뤄진 부산시 남구 대연우암공동체의 주민들이 살 곳을 잃을까봐 불안에 떨고 있다. 대연우암공동체 터를 소유한 부산외국어대학교가 올해 금정구 남산동 캠퍼스로 옮겨 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부산외대 대학본부 쪽은 11일 “올해 상반기 남구 우암동 캠퍼스의 모든 시설을 남산동 캠퍼스로 옮길 계획이다. 이전 이후 우암동 캠퍼스 터 활용 방안은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연우암공동체는 부산외대 우암동 캠퍼스 터 11만2000여㎡ 안에 1만650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마을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부산 곳곳의 빈민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한때 70여가구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53가구 130여명이 슬레이트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다. 마을 형성 당시 국유지였던 터는 1988년 부산외대가 사들이며 사유지가 됐다. 주민들은 철거 문제로 부산외대와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20여년째 버티고 있다. 하지만 부산외대가 땅을 팔아 이 일대가 개발되면 더는 버티기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부산외대 쪽에 3300㎡의 땅을 사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나무를 심고 도로를 정비하는 등 마을을 가꿔 땅값을 올린 데 기여한 바를 인정해 싼값에 땅을 팔 것을 부산외대에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땅을 구입하면 새로 집을 지어 모여 살 계획이다.

주민 박아무개(61·여)씨는 “부산외대가 주민들을 배려해주면 좋겠다. 철거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외대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캠퍼스 이전을 완료한 뒤 주민들과 대화로 해결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남구청 안전도시국장은 “땅은 부산외대 소유이고, 건물은 무허가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행정적 도움을 주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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