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인 14일 경북지역 33곳에서 다채로운 민속문화 한마당이 펼쳐진다.
포항에서는 읍·면·동 지역별로 대보름행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폭설로 대부분 취소됐다. 청도에서는 청도천 둔치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와 청도의 옛 지명을 딴 ‘도주줄다리기’가 펼쳐져 화합과 안녕을 기원한다. 도주줄다리기는 3만여단의 볏짚과 새끼 30타래 등으로 만들며, 원줄길이 100m(줄지름 80㎝), 가닥줄수 80가닥(동군 40가닥, 서군 40가닥)규모로 제작에만 1천여명이 투입됐다. 줄다리기에는 3천여명이 참가해 제작과정뿐 아니라 줄당기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청도에서 열리는 달집태우기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해 솔가지와 짚으로 높이 20m, 폭 15m의 달집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솔가지 250t과 지주목 100개가 들어갔다.
사단법인 안동하회마을보존회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유네스코 세 유산에 올라있는 하회마을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좀처럼 구경하기 쉽지않은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연다.
14일 오전 7시부터 하회마을 뒷편 화산 중턱에 자리잡은 서낭당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를 펼친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마을에서는 하회별신굿 가운데 핵심인 길놀이와 지신밟기가 재연되고, 양진당과 충효당에서는 탈놀이 한마당 행사가 펼쳐져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또 마을회관에서는 방문객들이 귀밝이술과 부럼을 깨는 풍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온종일 하회마을 내에서 다채로운 대보름 행사를 연다.
김천시에서도 시민대화합 줄다리기, 축하공연, 풍년기원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가 준비돼있고, 영천시는 강변공원에서 마상무예, 곳나무싸움놀이, 아리랑 태무시범, 달집태우기, 풍년기원제, 서예퍼포먼스, 부럼나누기, 쥐불놀이, 제기 차기 등을 진행한다. 곳나무싸움놀이는 영천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속놀이로, 마을 청년들이 편을 나눠 길이 1.2m, 지름 30∼50㎝의 곳나무를 뺏는 놀이이다.
경주 형산강 서천 둔치와 구미 금오산잔디광장 등에서도 시민들이 달집태우기와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며 한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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