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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오투리조트 단전 위기…파산 불켜지나

등록 2014-02-20 20:15

오늘까지 1억여원 못내면 전기 끊겨
총 5억여원 체납…빚도 2962억 달해
영업중단해 지방공기업 문닫을 우려
태백시 불똥…채무비율 급등 가능성
지방공기업인 강원 태백시의 오투리조트가 전기료 1억여원을 내지 못해 단전 위기에 몰렸다. 단전으로 영업이 중단돼 파산이 현실화하면 정부가 최근 도입하기로 한 지방자치단체 파산제도와 맞물려 태백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는 오투리조트가 21일까지 지난해 11월치 전기료 2억800만원 가운데 1억800만원을 내지 않으면 단전 조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한전은 전기요금이 3개월 연체되면 단전 조처를 취하고 있다. 오투리조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치 전기료 6억9000만원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오투리조트는 단전 사태를 피하려고 18일 지난해 11월치 전기료 2억800만원 가운데 1억원을 먼저 내고 단전 조처를 3일간 유예받았다.

한전 관계자는 “21일까지 오투리조트가 전기료를 내지 않으면 약관에 따라 전기를 끊을 수밖에 없다. 투숙객 안전 문제 등도 있어 사전에 안내를 한 뒤 24일께 전기 공급 중단 조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투리조트는 자금을 마련해 최악의 단전 사태를 막겠다는 계획이지만, 채무가 2962억원에 달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금융권 차입도 막혀 있다. 오투리조트 이혜선 대리는 “태백시와 함께 최악의 단전 사태만을 피하려고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시청 이인태 강원랜드협력담당도 “시에서 출자하는 방안은 시기적으로 촉박해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현안대책위원회의 도움을 받는 등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투리조트는 2012년에도 태백현안대책위원회에서 긴급자금 2억원을 빌린 바 있다.

하지만 오투리조트가 이번 단전을 막지 못하면 영업중단에 이어 ‘지방공기업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태백시는 오투리조트 불똥이 시로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 태백시의 채무는 198억원으로 채무비율은 6.3%이다. 하지만 오투리조트가 파산하면 태백시는 지급보증한 오투리조트 채무 1460억원을 떠안게 돼 채무비율이 53%로 올라간다. 지방재정법이 규정하고 있는 ‘재정위기단체’(채무비율 40% 이상)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재정위기 자치단체로 지정되면 지방채 발행이 금지되고 신규사업(20억원 이상)도 제한된다.

태백시청 예산계 관계자는 “콘도를 뺀 스키장과 골프장 등의 건물은 근저당 설정이 돼 있어 채무 1460억원 가운데 일부는 돌려받을 수 있다. 오투리조트가 파산해도 생각보다 부담이 크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채무비율을 40%로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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