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영암, 충남 논산에서 잇따라 확진됐고 경기 안성, 충남 천안 등에서도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돼, 축산 농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긴장하고 있다.
충남 논산시 연무읍 씨닭 농장에서 22일 고병원성(H5N8)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됐다. 이 농장은 닭 농가들이 많은 전북 익산시에 연접해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엔 전남 영암군 신북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진돼 4만3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농장에서 반경 10㎞ 안 경계지역에 드는 영암군·나주시는 전국 오리 사육량의 45%가 몰려 있는 최대 주산지이다.
또 충남 천안시 풍세면 산란계 농장에서 닭 100여마리가 갑자기 폐사해 간이검사를 해보니 양성 반응을 보여 충남도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된 오리농장에서 600여m 떨어져 있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서 닭 4만8000마리를 기르는 농장에서 지난 21일 70여마리, 22일 300여마리가 폐사해 의심 신고가 들어왓다.
영암군 시종면에서도 육용오리 20마리가 폐사했고, 영광군 홍농읍에서 씨오리 5400마리를 사육중인 농장에서도 산란율이 50%가량 떨어졌다는 신고가 22일 접수됐다.
지난달 16일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래 23일까지 전국 6개 도, 15개 시·군에서 23건이 발생해 263농가에서 가금류 545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전주 논산 안성/박임근 송인걸 김기성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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