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겨울왕국>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 사진을 올렸다.
관광업 침체에 역발상 위기극복
페이스북에 패러디포스터 올려
“관광객만이 폭설마법 풀수있다”
오늘 강원도·관광공사 대책회의
페이스북에 패러디포스터 올려
“관광객만이 폭설마법 풀수있다”
오늘 강원도·관광공사 대책회의
기록적인 폭설로 ‘겨울왕국’이 된 강원이 눈을 관광 상품화하는 역발상으로 위기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 등은 설경을 홍보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으며, 평창은 겨울올림픽 분위기로 관광객 유인에 나섰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만화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로 변신해 강원 관광을 호소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지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Go East!(고 이스트!) 동해로 가자! 강원 영동지방이 폭설 피해를 빨리 이기는 길은 여러분이 찾아주는 것!!”이라는 글과 함께, <겨울왕국>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 사진(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최 지사는 ‘엘사’의 드레스를 입고 “폭설 마법에 걸린 동해안, 관광객만이 주문을 풀 수 있다!”며 강원지역 관광을 호소하고 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덧글에서 ‘눈 구경하러 영동지방에 이번주 가봐야겠네요’, ‘3월 첫 주말은 강원도에서!’, ‘응용력과 발상의 전환, 짱~!’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폭설 이후 강원지역 주요 숙박·놀이 복합시설은 관광객이 70%까지 줄고, 음식점 등도 개점휴업 상태에 이르자 자치단체들도 발벗고 나섰다. 강원도는 ‘가자 동해안!’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고, 24일 정부와 주요 공공기관에 동해안을 홍보하고 관광을 권유하는 공문을 보냈다. 도는 3월까지 정부서울청사 전광판을 통해 강원지역 관광지를 홍보하고, 도청 직원 등 공무원들은 ‘동해안 관광하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26일 강원도와 시·군, 한국관광공사 등은 관광 대책회의를 열어 숙박·놀이 시설 할인 혜택과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할 참이다.
눈 폭탄을 맞아 ‘눈의 왕국’으로 변한 강릉시는 3월9일까지 ‘눈과 함께하는 겨울 낭만여행’ 기간으로 정하고 오죽헌과 선교장, 경포대, 허균·허난설헌 공원 등을 묶은 설경 여행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앞서 20일 최명희 강릉시장은 “강릉 여행이 자원봉사다. 강릉을 찾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동해·삼척·양양·고성 등 동해안 지자체들도 눈 쌓인 낙산사와 환선굴, 추암 촛대바위 등을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해시는 27일까지 열리는 전국 중·고 하키대회 선수와 가족 등 500여명을 무릉도원 명승지, 묵호등대 등 주요 관광지로 안내할 계획까지 세웠다.
러시아 소치의 올림픽 열기를 평창으로 잇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와 평창군 등은 26일 오후 3시 도청 광장 앞 특설무대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기원 화합행사’를 열고, 1400여일 뒤 겨울올림픽 주무대가 될 알펜시아 등을 적극 홍보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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