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학자 신정일씨
향토사학자 신정일씨
동학혁명 120돌 맞아 답사기 내
동학혁명 120돌 맞아 답사기 내
“동학사상 핵심은 ‘사람이 곧 한울(하늘)인 인내천’입니다.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가 깨달음을 얻고서 처음 들은 계시가 ‘오심즉여심’(내 마음이 네 마음)입니다. 이런 중요한 사상이 후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묻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향토사학자 신정일(59·사진)씨는 지난 21일, 올해 동학농민혁명 120돌을 맞아 <갑오동학농민혁명답사기>를 자신의 발품을 토대로 펴낸 취지를 이렇게 말했다.
동학혁명 100돌이었던 1994년 때 동학사상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그는 “120년이 흘렀으니 갑오년이 두 번이나 돌아온 지금, 우리 역사의 대단한 사상이 왜 이렇게 묻혀야만 하는가. 이제라도 우리 민족이 제대로 동학사상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책 발간을 추진했다.
그는 동학 발상지부터 혁명 전적지까지 구석구석을 답사하면서 이땅 민초들이 꿈꿨던 세상을 담으려 했다. 미리 공부한 자료와 현장을 비교하고 사진도 직접 찍었다. “애초 동학의 발상지는 신라 천년고도 경주였다. 19세기 말 경주의 몰락한 양반 출신으로 깨달음을 얻은 최제우는 집안의 종들을 모두 풀어줬고 여종 한 명은 수양딸을, 다른 한 명은 며느리로 맞아 ‘평등세상’을 실천했다.”
신씨는 동학혁명이란 말만 꺼내도 색안경을 들이대던 89년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했고, 2002년에는 사단법인 ‘우리땅걷기’로 바꿔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주/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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