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나서 주거환경 개선
서울시가 26일 내놓은 1조원 규모의 도시 주거 재생 사업은 이미 작지만 주목되는 성공 사례를 갖고 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둘러본 방아골과 소리마을 등은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문제를 찾아 개선한 곳이다.
도봉구 방학동의 방아골(건물 75채, 425가구)은 주로 4층 이하 다세대주택이 밀집돼 있다. 주거 환경이 낙후돼 있었지만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진 못했다. 이에 주민들이 스스로 머리를 맞댔고, 지난 2년 동안 무려 100차례가 넘는 회의를 열어가면서 ‘방아골 주민참여형 마을 재생사업’을 진행해 왔다. 시에서 짓는 공동생활형 임대주택인 ‘두레주택’을 들이고, 사업비 30억원으로 쌈지공원, 마을회관 등을 새로 지었다. 마을회관은 마을카페와 마을밥상, 도서관 등으로 채울 참이다. 모든 결정은 주민들이 했다.
성북구 길음1동 소리마을(건물 133채, 452가구)도 길음뉴타운 지구에서 빠지면서 저층 주택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담장을 허물어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주민공동체의 거점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길음소리마을센터’를 새로 지었다. 센터엔 마을카페, 어린이센터, 순환용 임대주택 등이 들어서 주민들이 함께 쓴다. 여기도 주민 운영위가 마을 살리기의 주체가 됐다.
서울시는 45개 구역에서 이와 같은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해 소리마을을 포함한 7곳의 사업을 지난해 말 마무리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