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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청도 송전탑 공사재개 임박…‘제2 밀양사태’ 빚나

등록 2014-02-27 22:12

법원 “삼평리 주민·활동가들
송전탑 건설방해 더이상 안돼”
공사 강행땐 물리적 충돌 예상
내일 평화해결 염원 장승굿 열려
주민 반발로 중단됐던 경북 청도군 송전탑 공사가 1년 반 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송전탑 건설 문제로 주민과 한전·경찰의 마찰이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2의 밀양 사태’가 우려된다.

정수근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27일 “경북 청도 송전탑 갈등 문제와 관련해 한전이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공사가 재개되면 공사를 강행하려는 쪽과 끝까지 막으려는 주민들의 충돌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대구지법 민사20부(재판장 손봉기)는 한전이 청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17명과 환경운동가 6명을 상대로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에서 “공사를 방해하면 하루에 20만원씩 한전에 지급하라”며 한전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국민의 편익과 복리 증진을 위한 공익사업으로, 국가 전체적인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해당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공사인데 장기간 공사가 중단되면 해당 지역 전력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송전탑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던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주민과 환경운동가들은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평리 일부 주민들은 법원 판결에도 마지막까지 공사를 막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공사가 다시 시작되면 경찰 등과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

한전은 울산 신고리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를 거쳐 전력 수요가 많은 대구까지 공급하기 위해 경남·북에 345㎸ 송전탑 40개를 건설하는 사업을 2006년부터 추진했다. 현재까지 39개 송전탑이 완공됐고,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 들어설 23번 송전탑 공사만 주민 반대로 2012년 9월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한전은 “공사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밀양처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과 청도군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청도군 삼평1리 버스정류장에서 송전탑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염원하는 장승굿을 하기로 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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