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다리’
투신 시도는 6배 늘어
서울시가 마포대교를 대상으로 ‘생명의 다리’(사진) 사업을 시작한 이래, 투신 시도는 급증했으나 실제 투신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가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93명으로 전년 15명에 견줘 6배 정도 늘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85명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돌렸고 실제 투신한 사람은 8명에 그쳤다. 2012년엔 15명의 투신 시도자가 모두 실제 몸을 던졌는데, 실제 투신자 수를 비교하면 15명에서 8명으로 절반 정도 줄어든 것이다. 결국 사망한 사람을 견주면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투신 시도에 비춘 생존율은 60%에서 94.6%로 늘었다.
시는 2012년 9월 자살을 막기 위해 마포대교에 삶의 용기를 북돋우는 문구 등을 적어 생명의 다리로 조성했다. 지난해 12월엔 새로 난간을 설치하고, 감지기(센서)를 다는 등 신속한 구조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시는 최근 일부 종편이 ‘생명의 다리 조성 뒤 되레 투신자가 늘었다’고 보도하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 이날 자료를 냈다. 폐회로텔레비전(CCTV) 설치 등으로 투신 시도자 발견이 늘었음에도 이를 실제 투신자가 늘어난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한강 다리 전체의 사망자 수는 2009년 102명, 2010년 87명, 2011년 95명, 2012년 65명, 지난해 11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시 관계자는 “85명이 극단적 선택을 멈춘 것은 전화 상담 등 사전 예방적 개입의 결과”라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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