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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감자전 아니래요~감재적으로 불러주우야”

등록 2014-03-05 21:21

강릉 사투리로 표기 바꾸기로
성남시장 축제위 등과 협약
“감자전 대신 감재적으로 불러주우야(불러주세요).”

강원도 강릉에서 ‘감자전’이 ‘감재적’으로 뒤집기했다. 강릉사투리보존회와 강릉단오제위원회, 서부시장 번영회, 강릉 성남시장 감자전축제위원회는 5일 강릉 단오문화관에서 ‘감재적 표기 캠페인 협약식’을 했다. 강릉에서는 감자를 ‘감재’로, 전은 ‘적’이라 부르는데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인 감자전을 정감있는 지역 사투리로 바꿔 부르자는 것이다.

감자전이 감재적으로 부활한 것은 강릉사투리보존회 조남환 회장이 지난해 ‘감재적과 감자전’이란 제목의 수필을 통해 ‘울퉁불통 못생긴 것으로 강판에 갈아서 부친 것은 감재적이고, 동글동글 잘생긴 것으로 믹서기에 갈아서 부친 것은 감자전’이라며 감재적 표기 캠페인을 제안하면서부터다.

이번 협약으로 서부시장과 성남시장 등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난장에서 사용하는 감자전 표기도 모두 ‘감재적’으로 바뀐다. 매년 7월 성남시장에서 열리는 ‘감자전 축제’도 ‘감재적 축제’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강릉에서는 사투리 수첩이 인기다. 강릉사투리보존회가 만든 수첩 겉면에 ‘2014 마카 잘 되시우야(모두 잘 되세요)’라는 사투리 덕담이 적혀 있다. 또 김상용 시인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를 ‘남쪼루 창을 맹글라 그래요’라고 하는 등 시를 모두 강릉 사투리로 바꿔 소개하는가 하면, ‘어서 오시우야’(How are you) 등 다양한 사투리 인사와 대화가 영어로 소개돼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강릉사투리보존회는 ‘여 첨 오셋쏘?’(First time here?), ‘어데까지 가시우야?’(Where to go?), ‘어디서 왔소야?’(Where from?), ‘안전벨트 매 주시우야’(Seatbelt Please!) 등의 표현이 담긴 사투리 영어회화책을 발간해 택시기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조남환 강릉사투리보존회장은 “강릉 사투리는 지역의 혼과 얼이 배어 강릉문화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조금씩 잊혀져 가는 강릉 사투리가 조금 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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