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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호랑이 우리 두배…‘동물복지’에는 한걸음

등록 2014-03-05 22:22

서울대공원 사육사 사고 이후
안전위해 내실 잠금장치도 강화
“멸종위기종 위한 지원 확대 필요”
5일 서울대공원 호랑이 우리에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백두산호랑이숲’ 조성 공사가 85%쯤 진척돼 5월 초 다시 문을 연다고 한다. 지난해 사육사가 숨지는 사고가 벌어진 현장이다.

호랑이 우리의 새 이름인 백두산호랑이숲은 우선, 규모가 2700㎡에 이르러 기존(1300㎡)보다 두 배 정도 커졌다. 넓어진 공간에는 호랑이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은신할 공간과 연못 등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높은 곳에 올라가 주위를 둘러보는 습성도 고려해 큰 자연석도 놨다.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한다는 ‘동물 복지’를 고민한 결과다.

대공원 쪽이 사고 뒤 동물 복지와 함께 두 축으로 내세웠던 ‘시민 안전’ 차원에선 쇠창살을 걷어내고 5m 높이의 나무벽(울타리)을 세울 참이다. 쇠창살보다 1.5m 더 높고, 나무벽 안쪽에 전기 울타리를 친다. 쇠창살 너머로 보던 관람 방식은 나무벽 중간에만 설치된 3중 통유리창(관람창)을 통해서만 보는 방식으로 바뀐다. 숲속 한가운데서 호랑이를 엿보는 느낌을 받도록 한 것이다. 이날 현장을 함께 찾은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의 전경옥 대표는 “공간을 넓히고 물놀이 연못 등을 만드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래도 호랑이한테는 근본적으로 공간이 좁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사육사를 숨지게 한 러시아산 호랑이는 현재 수달 우리에 격리돼 있다.

대공원 쪽은 사육사 안전을 위해선 내실 잠금장치를 강화하고, 출입문에 내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달았다. 사육사 안전대책으로 제시했던 ‘2인1조 근무’ 수칙은 인력 사정을 고려해 내실에 들어갈 때만 지키고 있었다. 맹수사 사육사들한테는 무전기와 동물퇴치용 스프레이, 방패 등이 지급됐다. 폐회로텔레비전(CCTV)도 200여대를 설치된다. 다음주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과 토론회를 열어 동물원 운영에 대한 의견도 듣는다.

전경옥 대표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에선 동물원의 중요 기능으로 멸종위기종의 복원과 동물보호 교육을 꼽고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려면 정부 지원 확대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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