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에 있는 국립 금오공과대 교수들이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미경찰서는 7일 교수들이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가 있어 금오공대 본부 건물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몇 년 동안 국고보조금이 들어간 교수 10여명의 연구비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아무개(42) 교수는 3년 전 자신의 아내를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 마치 연구에 참여한 것처럼 꾸며 900여만원을 빼돌리는 등 연구비 107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감사에서 이런 혐의를 밝혀냈고, 금오공대는 정 교수에게 견책 처분하고 횡령한 연구비를 환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혐의가 확인된 것은 정 교수뿐이며, 나머지 교수들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오공대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중인 교수들은 모두 지난해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문제가 없다고 나타난 이들이다. 지난해 끝난 사건이 갑자기 다시 불거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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