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등은 10일 강원도 삼척시 대학로공원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3돌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시내 곳곳을 돌며 ‘핵 없는 세상, 핵 없는 삼척’을 위한 3보1배 행진도 벌였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제공
새 원자력발전 건설 예정지로 지정된 강원도 삼척과 동해지역 시민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3돌을 맞아 원전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웃 동해시민들도 원전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하는 등 강원지역에서 원전 반대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와 근덕면원전반대투쟁위원회, 천주교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0일 삼척 대학로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삼척시에 원전 추가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눈물을 보고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핵발전소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삼척도 그 전철을 밟게 할 수 없다. 아름다운 땅! 삼척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2011년 3월11일) 뒤인 2012년 9월 삼척 등을 원전 예정지로 지정고시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이어 대학로공원과 의료원 앞 삼거리 등 시내 곳곳을 돌며 ‘핵 없는 세상, 핵 없는 삼척’을 위한 3보1배 시민대행진을 했다. 이광우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기획홍보실장은 “주민투표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핵 없는 삼척을 만들겠다. 주민투표를 통해 그동안 지역갈등과 분열을 깨끗이 해결하고 무너진 삼척의 민주주의를 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8일에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동해시 기독교연대 등 동해시민들이 삼척 대학로광장에서 ‘핵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주제로 연합예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연합예배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탈핵화를 위해 지속적인 운동을 진행하자”고 다짐했다. 이상호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동해시 기독교연대 공동대표는 “핵무기와 핵발전소가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와 질서를 파괴하며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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