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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초등 돌봄교실 들어가기 ‘별따기’?

등록 2014-03-12 21:10

박대통령 “1·2학년은 누구나 혜택” 공언했지만…
예산 늦어 준비 안된 곳 많아
대학경쟁률보다 높아
제비뽑기·콩나물시루 다반사
지난 6일 강원 춘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학부모와 학생 등이 제비뽑기를 했다. 1학년 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돌봄교실에 54명이 지원하자 학교 쪽이 제비뽑기로 대상 학생을 뽑기로 하면서 빚어진 진풍경이다. 결국 돌봄교실 제비뽑기에서 탈락한 학생 42명은 학원, 가사도우미 등을 알아봐야 할 처지가 됐다. 한 학부모는 “올해부터 누구나 신청만 하면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있었는데, 경쟁률이 4.5 대 1로 웬만한 대학 경쟁률보다 높다”고 아쉬워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라며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은 누구나 오후 5시까지(저소득층·맞벌이·한부모가정은 밤 10시까지) 독서·놀이·체험 등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돌봄교실에서 무상으로 돌봐주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는 1~6학년 저소득층만 대상이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정부의 약속과 거리가 멀다.

새학기가 열흘 이상 지났지만 돌봄교실은 아직도 ‘준비중’이다. 강릉의 ㄱ초등학교는 정원 최대 25명인 돌봄교실 1곳에서 학생 50명이 콩나물시루 같은 돌봄을 받고 있다. 돌봄교실 시설 개선 예산이 늦게 내려온 탓에 올해 추가로 마련한 교실이 아직도 공사중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도서관 등 남는 공간을 전전하고 있다. 이 학교 교감은 “인력 채용도 늦어 지금껏 돌봄 전담교사 1명이 50명을 돌보고 있다”고 실토했다.

강릉의 또다른 초등학교는 돌봄교실 학생 75명을 모집했지만 전담교사 채용이 늦어지면서 시행조차 못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차라리 돌봄교실을 안 한다면 학원이라도 보낼 텐데 열흘 넘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봄교실이 파행을 빚고 있지만 강원도교육청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장진수 강원도교육청 장학사는 “정부에선 모든 학생이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에선 교실 부족 등으로 신청 학생을 모두 받을 수는 없다.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등은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고 학교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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