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허성철씨
작가 허성철씨 24일부터 사진전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1970년대에 정부가 주택개량사업으로 초가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슬레이트에 포함된 석면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2018년까지 슬레이트 지붕을 완전히 철거하라고 합니다. 40여년 전처럼 주민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것이지요.”
신문기자 출신인 사진작가 허성철(52·사진)씨가 최근 도시개발로 사라져가는 전북 전주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 <허성철, 전주를 기록하다Ⅱ>를 냈다. 이 사진집은 사라지는 모습을 좀더 세밀하게 주민 중심으로 들여다봤다. 관광지로 떠오른 전주 한옥마을의 주변이 변해가는 모습을 자만동길(이목대 주변)과 바람쐬는길(승암사~치명자산 주변)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그는 “전주천을 중심으로 북쪽 한옥마을 주변에 있는 집들이 철거되고, 새로 지어지는 남쪽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의 모습이 대비된다. 이를 중심에 놓고 사라지는 모습을 렌즈에 담아 남기고 싶었다. 개발로 사라지는 도시 모습을 주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두번째로 사진집을 발간했다. 136쪽에 걸쳐 사진 126장을 담았다. 2012~2013년에 주로 찍은 것들이다.
그의 첫번째 사진집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전주의 모습을 기록했다. 이 사진집은 서부새시가지 등 20여년 동안 전주의 도시개발 전체를 시간대별로 담아냈다.
그는 사진집 발간을 기념해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사진전을 연다. 25·27일, 다음달 1일 오후 3시 각각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예정돼 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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