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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승부조작 요구” 전직 프로게이머 투신

등록 2014-03-13 20:20수정 2014-03-13 21:24

간신히 목숨 건졌지만 중상
이름난 컴퓨터 온라인 게임의 전직 프로게이머가 ‘프로팀 감독의 승부 조작 요구에 괴롭다’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가 창고 지붕에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13일 새벽 5시56분께 부산 북구 아파트 1층 재활용품 창고 바닥에서 천아무개(22)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73)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천씨는 아파트 12층 복도에서 뛰어내렸으나 패널로 만든 창고 지붕에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천씨는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직 프로게이머인 천씨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지난해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프 스프링’ 대회에서 감독이 우리한테 ‘게임 전문 유선 방송국에서 대기업팀한테 져주지 않으면 본선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경기에서 질 것을 요구했다. 억울했지만 경기에 못 나간다는 말에 감독의 지시를 따랐다. 알고 보니 거짓 정보였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그는 “내가 속했던 프로게임팀은 승부 조작을 하려고 만들어진 팀이다. 감독이 불법 스포츠토토로 돈을 벌려고 승부를 조작했다. 이 글을 올리고 5분 안에 떠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천씨가 승부 조작 요구에 괴로워하다가 목숨을 끊으려 했던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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