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한 목욕탕은 폐열회수형 히트펌프를 설치한 뒤 올해 1월 에너지 비용을 350만원가량 줄였다. 전년 같은 달에 견줘 전기요금은 150만원 넘게 늘어났지만 도시가스 요금은 500만원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폐열회수형 히트펌프는 건물에서 버려지는 폐수열을 재활용해 온수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이 목욕탕은 서울시로부터 6000만원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 비용을 융자받아 시설을 설치했다.
연말연시에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에너지 비용 절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올해도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낸다. 시는 에너지 소비의 56%를 차지하는 건물 부분의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해 국내 최저 금리인 연리 1.75%로 150억원을 융자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건물의 단열재, 단열창호부터 엘이디(LED) 조명과 고효율 보일러 교체까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에 최대 20억원을 빌려준다. 시가 조성한 기후변화기금이 재원으로 쓰인다.
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14만2000톤 줄였다고 전했다. 사업비 신청의 세부사항은 서울시 누리집의 ‘시정소식-고시·공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문의 다산콜센터(120).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