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연막소독 대신” 1만5천마리 4억들여 키우기로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포함된 연막소독(〈한겨레〉 2일치 4면) 대신 모기 천적인 잠자리를 이용한 ‘환경방제’가 선보인다.
서울 서초구는 내년부터 양재천, 시민의숲, 우면산 생태공원 등에 잠자리 유충과 성충이 살 수 있는 서식지를 조성한 뒤 유충과 성충을 대규모 사육해 주택가와 골목길에 방사하겠다고 7일 밝혔다. 서초구는 내년에 4억원의 예산을 들여 1만5천마리의 잠자리를 기르는 한편 잠자리를 이용한 모기 퇴치 효과를 분석해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2007년엔 3만마리의 잠자리를 사육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초가을에 흔히 볼 수 있는 잠자리는 좀잠자리·된장잠자리·실잠자리 등인데, 이 가운데 좀잠자리와 된장잠자리는 유충 1마리가 하루 200여마리의 유충 모기를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현재 하루 1차례 하고 있는 연막소독이 인체에 해롭다고 최근 밝혀지고 있는데다 해충들도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고 있어 친환경 방역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